책이나 볼까/책도둑

악의 심연(In Tenebris)/막심 샤탕

이고네고 2009. 5. 14. 19:28

 

지금 읽고 있는 책이다.

원래 하드보일드 탐정 소설을 좋아하고

하드한 내용도 능히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는 체질이다 보니

이런 저런 추리작가들의 책을 섭렵한다.

 

이 책을 잡게 된 동기는 간단하다.

''막심 샤탕'의 천재적 공포.  연쇄실종사건,  67명의 사라진 사람들.. 의문의 라틴어, 고통의 사진들,

차마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반전 등 책뒤에 새겨진

자극적인 문구가 나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일단 책을 읽을까 말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자극적인 문구가 책에 대한 관심을 북돋아줬고.....

 

그리고 지금 반 읽어놓고

먼저 글부터 적는 이유는

앞서 반을 읽으면서 상당히 불편했고

나머지 반을 읽으면서도 상당히 불편하리라는 예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책속에 등장하는 살인의 방법 등은 다른 책에서도 많이 다뤘고

무엇보다 csi를 많이 봤더니 다소 익숙한 방법으로까지 보일 수도 있을 듯했다.

그렇지만

문제는 살인의 방법이 아니다.

책 전체가 뿜어내는 느낌이 상당히 기분나쁘다.

책 끝에 가서야 일괄적으로 범인이 잡히는 구성도 아니고

처음부터 하나씩 범인이 잡혀가고 있지만

그래도 상당히 으슬으슬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한가득이다.

 

똑같이 살인자이고 오히려 더욱 끔찍할 수 있는 덱스터의 경우는 오히려

덱스터 편이 되는 유쾌한 경험이 되지만

이 책은 왜이리 불편한지 모르겠다.

 

물론 주인공들의 캐릭터 등에 대해서는 막 씹어줄만한 허점도 엿보이기는 하지만

그다지 짚어내고 싶지는 않다.

단지 너무 완벽한 천재 탐정인 죠슈아는 다소 어색하다는 정도만 적고 싶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죠슈아가 현실속 인물이라면 어떨지 만나보고 싶기는 하다.

 

책이 말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람을 한계의 끝까지 밀어내는 소설들은 많이 읽었지만 이 책처럼 지옥으로 추락하는 불안한 느낌이

리얼하게 느껴진 것은 처음이다"라고 책 뒷편에 적어놓은 서평이 책을 읽어갈 수록

점점더 심각하게 다가온다.

 

후반부를 읽기전에 마음가짐을 우선 다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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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다.

홍홍~~~~ 재미있구만.

후반부 가서 급격하게 모든 궁금증이 풀리면서

너무 갑작스럽게 종결된다는 생각이 없지 않지만

그런데로 초반부터 조금씩 생각해왔던 결론 그대로 얼추 맞아들어가는 걸 확인하는 것도 재미네~~~~

 

솔직히 책 속 비정상 또라이 미친 살인자가 전하는 논리중 일부는

다역시도 공감하는 바라서 쉽게 넘기기 어려웠다.

내가 쇠고기를 안먹고 가족들에게 전혀 해주지 않고 있는 논리도 이와 사실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단지.... 이노무 또라이의 변태, 가학적인 성향이

완전히 헬레이저, 헬 온 어스 수준이어서

만인의 행복과 평화를 의식의 근원에 두고 있는 나로서는 상당히 거부감이 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지...

 

주인공에 대해서 한마디 한다면

너무 완벽한 천재 탐정은 약간 비현실적 ~~``

아무리 멋지게 표현한다고 해도 공감이 가는 살아있는 인물로 느껴지기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에 좀 빈 듯하고 뭔가 허전한 주인공들이 더 친근하고 오래 남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

 

주인공의 행적중 가장 인상깊은 걸 하나 꼽으라면 불쌍한 떠돌이 강아지를 친구로 거둬준 점이지

책속에서 왜 갑자기 강아지를 등장시켰을까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결국 복선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외로운 상태로 왔다가 외로운 상태로 돌아갈 걸 알기에 친구로서 강아지를 함께 배치시킨 게 아닐까 하지...

 

죠슈아 브롤린 탐정이 나오는 막심 샤탕의 연작들이 있든데

다 찾아서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범죄 상황묘사와 범죄심리 상상력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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