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승마/두부/감자캐기/버섯따기 다녀왔어요
아들 두놈 이끌고 연천 새둥지 마을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둘째놈만 데리고 다녔더니
다 큰 중1짜리 큰놈이 삐졌더군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되면 두 놈을 꼭 데불고 가리라 하고 공지만 뚫어지게 살펴보고 살았더랬죠.
관심 덕분에 연천에 쉽게 등록하게 되었고
일찍부터 기대하던 아들들을 데리고 지난 일요일 6월28일 연천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아침에 둘째놈의 컨디션이 안좋았답니다.
새벽 5시부터 벌떡 일어나 일요일이니까 가자라고 소리친 것까지는 좋았지만
전날 과식때문에 곧 6시부터 배아프다고 했걸랑요.
여차저차 배아픈 걸 가라앉히고
버스타고 고고~~~~
저희는 먼저 승마부터 했지요
아들 두녀석 모두 기대했던 거라서
엄청 기대가 컸는데
너무 더운 날씨로 인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소 힘들기도 했지요.
위풍당당 둘째놈 아주 좋아 죽습니다.
말이 쪼금 안스러웠던 첫째...
미안하다. 말아..ㅠㅠㅠㅠ
그래도 이쁜 말들 구경하고 너무 잘생긴 어여쁜 소들도 보고...
재미있었답니다.
승마후 먹은 밥도 맛있더군요.
둘째는 혹 또 배아플까봐 못먹게 했지만
큰 아들은 두 번씩이나 가서 돼지불고기로 신나게 먹었답니다.
제가 평소에는 그다지 많이 못먹게 하기때문에 모처럼 위장이 행복했었을 겁니다.
감자캐러 간 것도 재미있었어요.
둘째가 배아프다며 칭얼대다 잠이 드는 바람에 저는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듬직한 큰 아들이 제 몫까지 엄청난 감자를 수확해왔더군요.
저도 잠깐 봤는데
흙속에 감자들이 산더미처럼 묻혀있다는 느낌?
예전에 고구마 캐기도 해봤는데 감자는 고구마보다 훨씬 쉽더군요.
덕분에 흙투성이 신발로 버스 바닥 엉망되 ㅋㅋㅋ 아저씨 죄송합니다. ㅋㅋㅋㅋ
완죤히 농촌 총각삘이 아는 큰 놈.
어디 감자캐기 알바 있으면 보내도 될 듯..
왠지 아파서 기운없는 둘째
그래도 지 먹을 거 하나는 캐왔답니다.
두부만들기는 둘째가 아픈 바람에 제가 보지를 못해서 잘 모르지만
맷돌돌리기가 예상외로 쉬운 것같더군요.
오면서는 버섯을 따갖고 왔답니다.
버섯농장을 찾아 버섯 재배과정부터 수확물까지 전부 살펴보고 왔는데
일일히 설명을 들었지만 과연 아이들이 설명에 관심이 있었을까는 의문이고~~
단지 따온 버섯에 엄청난 애정을 보이느라
당분간 버섯요리와 감자만 먹어야 할 것같습니다.
버섯은 보기만해도 탐스럽더군요.. 따는 재미도 쏠쏠~~~
버섯 꽃이라면서 들고 다닌 녀석.
저는 어른이지만 버섯자라는 걸 보면 왜이리 신기할까요?
아이들보다 솔직히 제가 더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가 아파서 좀더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아쉽지만
다음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참여하고 싶더군요.
버섯농장앞에서 잠깐 물놀이 ㅋㅋㅋ 아이들은 물만 있으면 즐겁죠...
굳이 여러가지 체험활동으로 가득하지 않더라도
시원한 바람과 풍경이 있는정자에서 누워서 보내는 시간도 좋더군요.
앞에 시원한 물이 흐르고 들어가 놀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체험활동으로 가득 채우지 않더라도 충분히 휴식과 재미가 있는 여행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