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벌받았나 보다
아들놈 다친게 꼭 나때문에 그런 거같아서 싱숭생숭
자책하고 살았는데
이번에는 결국 내가 다치고 말았다.
아이하고 놀아준다고 잡기 놀이하면서 뛰어다니다 드리프트가 안되면서 발이 뽀깍~~~
처음에는 그냥 접질린 건줄 알았는데
두번째 날에는 퉁퉁 부어오르기 시작하고
세번째 날에는 종아리까지 부어올라 청바지 통이 꽉 끼이는 참사까지 일어났다.
결국 붓기라도 빼려고 병원에 갔는데
x-레이에 찬란히 빛나는 저 시커먼 줄들~~~
금이 두군데가 나갔고 끝 뼛조각은 튀어나갔더구만..
깁스를 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우선 주사 등 치료받기 위해 반깁스를 하고 있는데
주사를 놓자마자 발등에서 쏟구치는 피! 우왕, 발속에 전부 피투성이였나봐ㅠㅠㅠㅠ
이게 이틀후에 찍은 걸꺼다. 내발이 내발이 아니다. 퉁퉁 종아리까지 부었다.
엉엉 내발은 이렇지 않단 말이다. 이게 뭐냔 말이다. ㅠㅠㅠ
반깁스하니까 비록 의사쌤에게 혼나지만 가끔씩 풀어서 목욕도 하고 한다.
여전히 발은 부어있고 발 전체에 보랏빛 멍이 장난이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 바쁘단 말이다.
아들놈 입학후 첫 달이라서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데리러 가야하는데. 이것도 힘들고...
학부모 회의까지 스케줄이 연속으로 이어져있는데
이를 어쩌란 말이냐...
어제 일때문에 목동에 나갔다 왔는데
그 덕분인지 오늘 x-레이를 찍었더니 이전보다도 금이 더욱 길게 이어졌다.
정말 이렇게 움직일 거냐고 의사쌤한테 된통 혼나고 왔는데
이렇게 자꾸 움직이고 심각해지면 수술할 수도 있다고 겁을 잔뜩주신다.
진짜 수술도 할 수 있나?
내가 의사가 아니니까 알 수가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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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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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하다. ㅋㅋㅋㅋ
뭐 조금 다친 것같고 우울해할 필요는 없지만
왠지 나는 신이 난다.
수십년을 살아오면서 깁스를 해보는 것도 처음이고
불편하게 절뚝이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아직은 신기할 뿐이다.
물론 아프기야 아프지만 이런 것정도야 ㅎㅎㅎ
아들놈은 얼굴을 그렇게 부딪혔으니 얼마나 아팠을까..
엄마가 부주의했던 거에 벌을 받는거 같아 그냥 감당할 수 있는 불편이다.
애아픈거 보다는 내가 아픈게 백배 낫지. 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