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왜 나는 재밌지?
이상해! 이상해!
인터넷보니까 어제 13일 무한도전 알래스카편이 무의미하고 재미도 없었고 도대체 무슨 의도였는가 하며
혹평일색이다.
근데 이상해! 나는 엄청 재미있게 봤걸랑.
무도팬이기는 하지만 꼭 챙겨보거나 못보면 다운받아서 보거나 하는 열혈팬이 아니어서
그냥 보다가 안보다가 하곤 했는데
요근래에서 아마 가장 많이 웃은 편이 아닌가 싶던데 말이야~~~~~~~
물론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로 나뉜 두 편을 각각 평가한다면
극과 극
번지점프대는 웃음도 없었고 말그대로 무의미.. 뭐하러? 하는 말이 생각나기는 하더군.
명수옹이 열심히 챙겨보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갇혀있는 공간이고 제약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래도 수긍해야지 뭐~~~
요점은 알래스카에 간 세사람에 대해 나는 아주 큰 점수를 주고 싶다는 점이다.
정말로 김상덕씨를 찾으러 간 목적외에는 아무 것도 없고 그저 눈으로 덮힌 광활한 공간밖에는 없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세밀한 재미와 공감할 만한 웃음을 만들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말이다.
눈위에서 하는 다양한 올림픽도 그냥 본다면 아무 재미도 없지만 디테일한 상황자체가 어찌 그리도 재미있는 것인지 감탄!!
그냥 보기에 힘든 상황임에도 역설적으로 상황을 이용해 웃음으로 만들어내는 예능감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뿐!
전체적인 스토리가 재미있는게 아니다.
물론 스토리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작은 상황속에서 주는 출연자들의 재치와 예능감이 대단하다는 이야기다.
계속적으로 종목을 만들어가면서 웃음을 이끌어가는 것도 좋았고
스텝진들까지 가세, 단지 출연자들만의 잔치가 아닌 함께 하는 모든 스텝진들도 함께 웃고 즐기는 여행이 되었다는 점이 얼마나 좋은가
비몽사몽 퀴즈를 통해 이른 아침부터 팥빙수를 먹게 하는 설정이나 그나마 문제를 틀려서 소금빙수를 먹어야 하는 노홍철까지
일련의 과정 모두가 폭소의 연속이었단 말이다.
비몽사몽 노홍철은 결국 소금빙수를 먹었지.. 여행속에서 볼 수 있는재미난 장난이 아닌가?
즉석에서 올림픽 종목을 만들어겨루는 사람들, 머리도 좋아. 서로가 서로를 너무 믿고 잘 아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재미빵빵!!
다큐멘터리라고 지적하는 알래스카의 풍경들도 난 정말 좋았다.
아이와 함께 봤는데 화면에 소개되는 알래스카의 풍경을 보면서 아이가 자기도 꼭 가보겠다고 이야기를 하더군.
영어가 너무 싫어서 영어쓰는 나라는 여행도 안가겠다는 아이가
화면에 나오는 알래스카와 알래스카를 여행하는 유쾌한 세명의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영어공부해서 가보겠다는 의욕을 밝힌다.
아무리 영어좀 하라고 잔소리를 해도 싫다고만 하던 녀석이 스스로 영어의 필요성을 알게된 방송이니 이 얼마나 고마운가.
사실 화면에 소개되는 알래스카의 풍경들은 어찌 그리도 멋있는지.....
꽁꽁 얼어붙은 호수, 온통 눈으로 덮힌 세상, 엘크가 지나가는 환경
덧붙여 주차난, 교통난이 없다는데 이 얼마나 좋은 곳인가~~
눈덮힌 풍경이 흡사 수묵화다. 페어뱅크스라는 곳으로 나도 가보고 싶게 만든다.
인터넷에서 아무리 무한도전 이번 편이 지루하고 재미없다 시청률 저하 등등 혹평을 했어도
개의치 않는다.
꿋꿋이 다음 편을 기대한다.
알래스카편은 재미와 더불어 여행에 대한 내 환상까지 충족시켜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