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볼까/책도둑

종말문학이라~~~ 재미있구만./10개월, 종말이 오다-황금가지

이고네고 2013. 12. 9. 22:30

원래 정신세계가 좀 피폐해질 경우 공포소설이나 좀비물, 종말 문학 들을 읽는다

공포는 공포나름인데 피와 살이 튀고 해도 실제로는 무섭지 않다. 진짜 무서운 것은 분위기가 무서운 것..

아쉽게도 요근래 분위기가 무서운 건 아직 못찾았다. 


그나저나 지금 종말과 관련한 책을 읽고 있다. 

종말문학 공모전 수상작과 신체강탈자 문학공모전 수상작품들을 읽고 있다. 

전문 작가보다는 아직  작가를 준비하는 입장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아닌가 싶은데

다소 가볍다 싶고 뻔한 구성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가 또 잠깐씩 번득이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여서 눈길을 끈다. 


어느날 갑자기 여자가 남자로 변해가는 10개월이나 자살신드롬이 불어닥치는 베르테르증상 등 아직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부담도 없고 순식간에 읽기도 좋은 작품들이어서 참 반갑다. 


종말이라~~


나는 언젠가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종말이라는 개념이 그다지 낯설지 않다. 

지금 돌아가는 상황만 봐도 지구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을 듯싶다. 


일단 간단하게 과학적으로 짚어봐도 

우리의 태양이 언제까지 영원무궁하지는 않을 거 아니냐.

언젠가는 힘을 잃고 초거성이 되어 폭발하거나 폭발후에도 남는다면 왜성 정도가 되겠지,, 이미 모든 에너지를 잃고..

혹 항성이 폭발하면 블랙홀도 된다는데 물론 태양은 그런 에너지는 안될 것같기도 하지만

블랙홀이 된다면 그 또한 재미있을 꺼고..

물론 폭발하기전 팽창에 지구와 태양계가 모두 휩쓸릴 테니까 

장기적으로 지구의 미래는 암울이거덩~~~


내가 SF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이유도 아마 이런 과학적인 배경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


그런 과학적인 멸망대신에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세계로부터의 멸망 시작이라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다 

생각지도 못한 자연계의 변화. 특히 여자가 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아니 결국 남자들만의 세상이 된다면 이것 역시 종말이지 뭐..

인간이 스스로를 죽여가는 것역시 종말이고..


종말은 다양한 방법으로 올 수 있기에 

사실 책으로 쓴다면 상당히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낼 수도 있을 듯하다.

그리고 가장 끔찍한 종말은 역시 인간들의 관계가 무너지는 것에서 오는 것이겠지..

과학과 환경으로 인한 종말은 오히려 인간을 결속시키는 훈훈한 결말이 나오는 일이 많잖아...


우리는 종말을 통해서 훈훈함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실망한 현실에 대한 단죄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