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더 돔 under the dome
지금 스티븐 킹의 '언더더 돔'을 읽고 있다. 3권째 벌써 반을 읽었으니까 거의 끝이 보인다
재미있다.
예전에 나도 이런 상상을 많이 한 적은 있었는데
집이 하나의 구에 갇혀버리는 상상..
그런데 이 책의 스케일만큼은 생각도 못했지.
마을이 돔으로 둘러싸여서 완전히 고립된다면
사실 생각하기에 따라 각각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
책속에 등장하는 끔찍한 상황이 생길수도
아니면 아무 것도 없는 평온한 상황으로 그칠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왠지 이전 '미스트'가 계속 생각이 났다.
마트안에 갇혀서 종교를 신봉하는 여자에게 모든 사람이 휘둘리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말이다.
마을이 돔안에 갇혀버리면서
권력욕구가 강하고 마을을 자신의 수중에 넣고 싶어하는 한 사람의 조종대로 다른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간다는 것자체가
너무 비슷해 보였다.
중심주류에 따라가지 않으면 미스트에서처럼 바깥으로 나가야 할 것이며
나가지 않으려면 반발하고 반란을 일으켜야 하겠지.
이런 저런 악들이 많지만
결국 모든 악의 근원의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이 선하다면 분란이 생길 일도 없고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할 일도 없고
불필요한 희생을 만들 필요도 없겠지
결국 약하고 악한 인간의 본성이 항상 문제라니까
그런데 상황을 박진감있게 쓰는 스티븐킹의 필력은 여전히 살아있다
1권 초반부 갑자기 뜨악 하고 투명한 돔이 생기면서 아무 것도 없는 줄알고 돌진하던 자동차, 비행기가 돔에 부딪히는 상황들이나 돔의 경계선에 있다가 신체가 잘리는 사람들, 광기에 사로잡혀 살인까지도 저질러버리는 인간들의 모습을 어쩜 이리도 생생하게 소개했을까
스티븐킹의 여러 작품들을 보면
궁금해지는게 있다.
스티븐킹이 종교를 갖고 있나? 기독교신자인가?
그의 작품속에는 신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온다.
결코 좋은 쪽은 아니지만 과연 신을 믿는 것인지, 아니면 철저히 부정하고 있는 것인지
헛갈리는 부분도 많다
예전에 '스탠드'라는 스티븐킹의 책을 읽었는데
혼란스럽기만 하더군. 스탠드는 나에게는 망작이었어. 딱 4권까지만 재미있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