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살기/오늘.....

천하무적 야구단.. 야구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난다.

이고네고 2009. 9. 20. 18:14

토요일이면 원래 무한도전을 본다.

TV를 안보는 나지만 무한도전만은 이전의 정말 무모하기만 한 도전때 부터 봐왔고

지금도 유독 챙겨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요즘 사정이 생겨 무한도전을 본방으로 못본다.

바로  옆방송국에서 하는 '천하무적 토요일'때문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남편때문에 그렇게 된거다.

 

남편도 원래 방송보기를 안좋아하는 사람이라

대부분 혼자서 낚시나 바둑 정도만 보는 편인데

언제부터인지 천하무적 토요일을 챙겨서 본다. '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채널때문에 싸울 수는 없고

나도 그냥 어쩔수 없이 보고 있는데

점점 재미있다.

야구를 정말 못하는 사람들의 좌충우돌 야구체험기가 흥미롭다.

못하면서 당하는 그들의 고생길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런데 19일 방송에서의 주된 관전 포인트는 천하무적 토요일팀이 아니었다.

이것저것 하느라 왔다갔다 하면서 봤기에 제대로 못봤지만

밀어내기로만 점수를 2점이나 주는 상대팀 투수는 제대로 안습이었다.

아니 어쩜 그리도 폭투를 하시는가?

방송을 보면서 천하무적 팀을 응원해야 마땅한 상황임에도

나는 상대편 투수하고 수비수에 열폭하느라고 천하무적 팀이 보이지가 않았다.

수비엉망, 1루 견제구를 넣어도 1루수가 제대로 잡지도 못하고

공을 놓쳐서 쓸데없이 주자 살려주고...

어이없는 폭투로 주자가 그대로 홈으로 들어오고..

도통 시합자체가 이해 되지 않는다.

 

재미! 물론 있지. 재미야 기본 아닌가?

어이없는 도루를 시도했다가 아웃당하는 이하늘의 모습 등은 재미있더군.

지난 주 쓸데없는 말해서 네티즌의 몰매를 맞은 PD에 대한 재치있는 지적도 그렇고..

 

근데 문제는 상대팀 수비실력이란 말이다.

4회말인가 5회촌가 계속적인 폭투와 밀어내기를 보면서 답답해서 죽겠더군...

 

그러면서 스멀스멀 ~~~~ 야구에 대한 관심이 솟구쳐 오르는게 느껴지더구만..

내가 왕년 프로야구 원년이전 고교야구시절부터 한야구 했던게 생각나면서 말이야..

물론 야구는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지.

단 예전처럼 끓어오르는 애정으로 야구를 대하기에는 다소 관심이 부족했기에 그냥 지나가는 스포츠로만 생각하는 수준이었다는게 문제지..

 

나이가 들면서

마음도 굳어져 버려 어디에 몰두하기가 힘들어지고 있었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게 어렵기도 하고

열정을 겉으로 드러낸다고 해도 주변의 썰렁한 반응이 무서워 점점 안으로만 감추고 살게 되고 말이다.

 

좀더 열정적으로 살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하무적 야구단을 보면서

나도 예전에 저런 야구를 보면서 함께 소리치고 흥분했었다는게 다시금 떠올랐다.

잊어버린 예전의 열정을 다시 찾아보자는 생각이 나를 흥분시킨다.

남편 이끌고 야구봐야될 것같다.

아이들에게 야구 룰도 알려주고

왠만하면 캐치볼까지도 할 수 있도록 해볼까?

난 여자지만 캐치볼도 많이 했었거든.

 

방송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의 관심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재미야 당근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