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가 인양되기까지 솔직히 실종자로 남은 7명이 모두 함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놀토라서 늦잠자도 되는 토요일에 아침 8시부터 함수인양 뉴스특보를 주시해보면서
혹시나 실종된 7명의 해군이 함수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그런 속보들이 올라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거의 변화없는 인양화면만 주구장창 틀어놓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명의 시신이 발견되고..
이어서 시신발견 소식이 정말로 정말로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토요일이 끝나가고 있건만 더 이상의 시신발견 소식은 없다.
뉴스특보를 보는 중 시신발견 소식에 방송출연자가 다행이라는 말을 하더군.
시신을 발견했는데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 얼마나 아이러니 한가 생각해보지만
시신만이라도 발견되기를 바라는 남은 사람들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해보면
다행이라는 말에는 슬프지만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시신이 발견되기 까지 혹시 살아있지 않을까
기적이 일어나 다른 곳에서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감으로 잠조차 못이루고 있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눈물만 앞선다.
특히 자식을 잃은 분들이 겪는 조바심과 가슴아픈 기다림은 생각하기조차 힘든 아픔이다.
애초 함미에서 발견되지 않은 8명을 산화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던 이전의 뉴스에서는 그래도 그렇게 실제적인 아픔으로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함수가 발견되고 산화된 줄 알았던 8명중 2명이 연돌에서 또 함수에서 발견되면서
산화가 아닌 유실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까
내 가족이 아니고 더더구나 내자식이 아니지만
생각만 해도 울컥,눈물이 난다.
기약없는 실종은 부모에게는 가장 가슴아픈 일이다.
언제까지고 털어낼 수 없는 가슴속 짐이 될 거다.
차라리 시신이라도 발견되었다면 내자식 한번이라도 더 안아주고 고이 화장해서 부모옆에 두고두고 놔둘 수라도 있지만
실종은 그런 것마저도 허용되지 않는다.
언제까지고 기다림과 헛된 기대를 갖게 하는 게 실종이다.
안타깝다. 정말로 안타깝다.
어떻게도 할 수 없는 답답한 상황도 안타깝고
이 시간에도 마음조리고 헛된 기다림을 품고 있을 부모들의 마음이 너무 안쓰러워서 눈물이 난다.
제발 실종된 6명의 수병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 부모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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