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살기/something.

가을이 왔습니다 .

이고네고 2008. 10. 20. 14:07

오전에 운동좀 하려고 보라매공원을 찾았습니다.

하도 운동을 안하니

온 몸이 찌푸둥

배가 나오니 특히 허리가 아파서 죽겠네요.

뭐 어쩌겠어요.  움직여야지

먹기만 하고 꼼짝도 안하는 한

뱃살이 사라질리는 없지 않겠어요?

 

보라매공원에는 가을이 왔더군요

집 발코니에서 보는 뒷산도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었지만

이놈의 산은 침엽수가 대부분인지 별로 색깔 변화가 없어서

그다지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보라매 공원에는 완전히 가을이더군요

낙엽이 떨어져 수북히 쌓이고

풀밭들은 누렇게 변해있었습니다.

은행잎들도 전부 노랗게 변해버렸고

가뜩이나 건조한 가을이라

바람만 불면 후두둑 떨어지더군요.

 

그 가운데 한쪽에서는 추수하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벼들을 낫으로 베어내고 탈곡기로 떨어내는 등

이색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이미 거둬들인 논에는

아직 여운이 남은 여름의

허수아비들만 남아있습니다.

 

허수아비들의 우스운 모습이 왜 우습지 않을까

가을이 오면 이제 겨울이 올테니까 그럴까요?

 

 벼는 익으면 확실히 고개를 숙이더군요.

 

 허수아비 옷이 새건데요.

텅빈 논에 얘는 왠 여름 허수아비인가요?

 

얘는 즐거워 보입니다. 하긴 즐거운 가을입니다.  

 

 길쭉길쭉한 나무들 ... 어서어서 운동을 통해 나도 저런 몸매가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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