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살기/something.

베란다 화단이 정글이 되가고 있습니다.

이고네고 2009. 8. 2. 12:47

베란다에 화단이라고 있습니다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

단지 화분이 비실대면 화단에 버려버리고 등등 무신경으로 살고 있었습니다.

대신 여기저기서 씨앗이라고 나오는 것들이라면 대부분 화단에 묻어놓곤 합니다.

아이가 무엇이건 간에 심으면 크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절대 못버리게 하거든요

덕분에 화단에는 감자도 있고 고구마도 있고 울타리콩도 있고

나팔꽃, 봉숭아, 사과씨, 배, 복숭아, 호두까지 온 갖 심을 수 있는 씨앗들이라면 가득 들어있죠.

 

사실 가끔씩 감자가 수확되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작은 고구마도 맺혀 있으며 각종 덩굴들이 올라가는 걸 구경하는 것도 재미랍니다.

 

오늘 화단에 물을 주면서 보니 나팔꽃만이 아니라 일전 강화도 축제가서 받아왔던 조롱박덩굴도 벽을 타고 올라가서

완전 정글을 일구고 있더군요.

나팔꽃도 피고 조롱박 꽃도 피고

여기에 덧붙여

마구 자라는 바람에 보기 싫은 부분은 잘라서 버려놨던 이름도 모르는 풀이 완전 무성해져 있네요.

 

 

 

 

 

오우!! 신기하죠.

신경도 안쓰는데 이렇게도 잘 자라다니...

엄청난 생명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화분에서 자라는 애들도 왜이리 잘 자라는 건지

주렁주렁 꽃을 매달고 있는 애들을 벌써 몇달째 꽃을 보여주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무관심으로 방치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그렇다고해서 이제 관심을 갖게 되면

보나마다 얘네들 오래 못갈걸요?

지나친 관심을 보였더니 시들시들해지다가 죽어간 애들이 사실 많았거든요.

 

지금까지처럼 무관심한 수준의 관리로만 만족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과연 조롱박이 열릴 수 있을까요?

지금으로서 가장 궁금한 게 조롱박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