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꼬맹이가 상도초등학교에 다닙니다
큰 놈도 2년전 상도초등학교를 졸업했구요.
아들 두 놈을 상도초등학교에 보내고 있다보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아마 다른 엄마들보다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간 상도초등학교는 큰놈이 졸업하면서 동시에 학교건물의 신축공사가 시작되었답니다.
사실 2년정도의 기간이면 공사가 완공될 수 있을 것이고
둘째놈이 입할 때라면 새학교에서 즐겁게 시작하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있었죠.
그런데 왠걸 공사는 지지부진, 도대체 짓는 건지 마는 건지.
애들은 여전히 위험한 공사현장에서 체육도 못하면서 보내길 1년반
여전히 공사중인 학교에 둘째놈을 입학시키면서 의아하기는 했죠.
도대체 언제 지을라고 이모양인가? 하는 생각에 말입니다 .
거기다 지난 여름방학 끝난 8월중순
갑자기 날아온 한 문자는 학교구건물에 금이 가서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없게 생겼다는 다급한 내용이 찍히고
어쩔 수 없이
2학기부터 학교가 2부제 수업을 하더군요.
울 아들은 한달은 보람교실이라는 특수교실에서 공부하고 또 한달은 3학년교실가서 오후반으로 공부하고..
이렇게 파행적인 학교생활을 했었답니다 .
엄마들의 불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찰나 교장선생님은 금간 구교사의 수리보수가 완벽하다는 업체사람들의 조사결과를 들고
엄마들에게 구교사에서 공부를 재개하고 지금과 같은 이부제를 없애는게 어떤가 하는 의견을 물었습니다.
비교적 많은 엄마들이 모인 회의였는데 결국 거기서 나온 결론은 금이 간 교실에서는 아이들을 보낼 수 없다였고
결국 학교는 공사를 빨리 진척시키는 것과 동시에
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해 2학년들을 수용시키는 등의 대책으로 세워 일단 이부제라는 급한 불은 껐습니다.
공사현장이라서 위험하기도 해서
아이 하교시간에 맞춰 데리러 가곤 하는데
오늘 모처럼 학교를 보니 공사가 상당히 진척되어 있더군요.
자잘한 쓰레기들을 치우는 모습이나 외벽까지 거의 마무리가 되어 있어 조만간 입주해도 될 듯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12월달 안에는 새교사로 입주할 수 있겠다 하시더군요.
교문밖에서 찍은 새 교사입니다.
얼추 다 된듯합니다.
기존의 낡고 허름한 구교사와은 차이가 다른 멋있는 건물입니다.
그렇지만 공사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은 정말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대로된 통학로가 보장되지 않았고
허구헌날 날리는 먼지 등도 힘든 점이었습니다 .
옆에 있는 사진이 정문에서 올라가는 통학로입니다
혹시 다른 차들의 번호가 나오면 안될것같기도 해서 차량을 빼고 찍었더니
어째 실상을 알리기 어려운 사진이 되어 버렸지만
공사장벽을 좌측에 두고 우측에는 빽빽히 주차된 차들을 놓고
그 사이로 아이들이 내려옵니다
원래 이 길도 다 학교에 들어가는 길인데
공사때문에 아이들은 좁은 길로 힘들게 다녀야 했습니다
상도초등학교는 구시가지안에 있기 때문에
사실 통학길이 열악합니다
신도시처럼 바로 앞까지 큰 길이 나있는 학교가 아니고
주변에는 오래된 빌라들이 늘어서있는 학교여서
사실 보는 것만으로는 열받기 십상인 학교지요..
그런 상황에서 2년넘게 공사가 진행되었으니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그 2년간 체육은 학교바깥에 있는 도화공원에 나가서 해야 했고
제대로 뛰려면 날잡아서 노량진 근린공원까지 나가야 했답니다
이제 새 건물이 지어지고 나면 기존의 구교사는 철거에 들어간답니다
아마 겨울방학동안 철거하겠죠..
구교사 자리에는 운동장이 들어선답니다.
새롭게 바뀔 학교에 기대감이 크기는 하지만
그간 답답해 했을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저도 괜히 안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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