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며 살기/something.

욕실 수납장 와르르르르르~~`

이고네고 2010. 11. 24. 11:14

이런 정말 이제는 이 집에서 이사가라는 신의 계시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니면 뭐 이리 자꾸 문제가 생기냔 말이다.

 

어제 퇴근하고 욕실에 씻으러 들어간 남편이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거기다 우당당탕,,, 왠 소리?

놀라서 뛰어가보니

욕실에 설치된 긴 수납장이 완전히 통째로 떨어져내려 있었다,.

차마 바닥에 닿기 전에

남편이 잡아서 거울은 깨지지 않았지만

안에 들었던 것들은 다 쏟아지고

특히 크리스탈 볼이 깨지면서 안에 들었던 휘발성 물질들이 쏟아지고 냄새 작렬하고..

 

이게 뭐냔 말이다.

우리 집은 이제 지은지 3년된 아파트란 말이다.

2년의 하자보수가 지났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3년만에 수납장들이 떨어진다는 것은 내 보도 듣도 못했다.

 

거기다 수납장이 붙어있던 벽면을 보니 깨어진 타일에

그리 길지도 않은 피스 몇개와 실리콘으로 그 무거운 수납장을 걸어놨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기가 찰 뿐이다.

이거 만약에 아이가 변기에 앉아있을때 떨어졌으면 어떤 대형사고가 되었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양쪽으로 거울달린 대형 수납장이 떨어진 벽면이다. 깨어진 타일을 수납장으로 교묘히 가려놓은 거다. 그리고 피스도 5개로만 걸어놓은 거다.

실리콘이 그동안 잡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실리콘이 오래되면서 무게를 못이겨서 떨어진거지 뭐...

 

 

 

 좀더 자세히 보자.. 타일뒤로 공간이 뚫려있다. 이런게 아마 표면이 울퉁불퉁할 때 이렇게 공간을 띄워놓고 타일을 붙이는 것때문에 이렇게 했겠지만 그럼 결국 피스가 타일뒤 허당에 걸려있었다는 게 아닌가? 

 

떨어진 수납장은 베란다로 옮겨놨다. 크기도 거의 160cm이상이어서 놔둘 곳도 없고 거울이어서 잘못 세워놨다가 쓰러지는 날에는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만지지 못하도록 하고 실내자전거로 쓰러지지 않도록 막아놨다.

 

일단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해봤더니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단다.

거기다 하자보수 담당했던 직원에게도 연락을 해봤더니 자기도 방법이 없다네..

 

결국 내가 알아서 고쳐야 하는거란 말이다.

이 수납장을 그대로 쓸까? 아니면 거울만 크게 달고 작은 수납장으로 짜서 한쪽에만 다시 달까?

이 놈의 아파트에서 이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끓어오른다.

 

왠 놈의 아파트가 이리도 손이 자주 가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