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딱딱한 멍울이 잡혀 초음파 받고 조직검사까지 받았는데 엽상종으로 진단, 절제수술을 받았다.
가슴에 멍울이 있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한 것은 없기에 굳이 받아야 하나 하는 안일한 생각도 들었지만
암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부모님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신 것을 생각하면 쉽게 넘겨서는 안될 것같기도 하고..
하여간 병원이 추진하는대로 날 잡아서 절제수술을 받았다.
이전에 수면마취는 받은 적이 있어서
전신마취 수술한다고 해도 그닥 걱정을 하지 않았었는데
받아보니 수면마취와 전신마취는 완전히 다르다.
나 다음에 전신마취 수술 받으라 그러면 안받을지도 몰라
수술하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오라고 한날 별 준비도 없이 털레 털레 갔지요.
전날 10시부터 금식이고 물도 먹지 말라는 말을 들었기에 암 것도 안먹고 갔고
수액줄 꽂고
항생제 반응 검사하고..
수술전 초음파실가서 절제 부위 그림그려놓고
다시 올라와 수술대기..
마침 옆침대에도 같이 유방 종양 절제 수술을 받는 분이 있어서 그분하고 농담따먹기 하면서 기다렸다.
그분이 먼저 들어가고 나도 들어가야 하는 시간인데
물도 안 먹었더니 입술이 너무 말라서 침을 바르다 바르다 잠깐 힘크림을 발랐는데
수술대기실로 이동하는 침대에서 간호사들이 입술에 뭘 발랐냐 묻고 지우라고 휴지건네 주더군,,박박박 닦고 대기실로 입성..
수술대기실 춥더라..
머리도 수건 같은 걸로 감싸주고 따뜻한 시트같은 것도 덮어주는데 그래도 춥더라
그리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딱딱한 배드때문에 허리가 점점 아파지더군.
무릎을 세워보기도 하면서 견디다 수술실로 들어갔지
뭐 이것 저것 확인한 후 팔은 양쪽으로 벌려 묶은 듯, 다리도 묶은 듯...아마 수술중 요동치지 말라고 하는 거겠지
이마에는 뇌파측정기 약간 따끔하게 붙이고
공기마스크 쓰고 주사도 또 하나 맞았지..
그냥 몇번 심호흡하다가 정신줄은 저 멀리로 날아가고..
회복실에서 깨어났는데 제일먼저 느끼는 것은 목의 불편함. 목이 아파서 말도 못하겠고 뭔가 끼어있는 듯하고
마취가 깨서 그런지 수술한 가슴도 엄청 쓰라리고 아프고... 신경질 팍팍 나더군..
거기다 회복용 침대역시 딱딱,, 허리아프더라, 춥고...
한동안 회복실에 있다가 병실로 돌아왔는데 가슴통증은 점점 사라지는데 문제는 목이 너무 아픈 거야
물어보니까 기도삽관을 했기때문에 목이 아픈 거라며 나중에 따뜻한 물 많이 마시라더군.
다행인건 나보다 2시간 먼저 수술한 옆침대 분이 있어서 미리 자신이 겪는 걸 다 이야기해주더라고...
수술후 몇시간동안 물도 먹으면 안된다며 장기가 모두 멈춰있었기때문에 제대로 돌아가는 걸 확인한 후 물 먹으라고 하더군..
사실 몇시간을 굶었어도 배도 안고프더라..
그런데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몸이 돌아오는 것인지 제일먼저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더군.
제대로 돌아간다는 소리겠지.
가슴도 그닥 견딜 만해졌고...
지혈이 잘 된 것인지, 수술후 부어오르거나 열이 나는 것은 없는지 등 수술부위 확인하고 내 상태도 확인한 후 그날 저녁에 퇴원했음.
남들은 병원에 간 김에 좀더 쉬다 오라고 하는데 아무 것도 안하고 가만히 누워있는 것은 과로보다 더 못할 짓이던데...
일단 일주일후 수술후 떼어낸 조직에 대한 검사결과를 다시 봐야하고
오늘 조직검사결과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널널한 마음이 되어 글도 쓰고 그런다..
6개월후 초음파 다시 봐야 한다고 하는데
6개월후 엽상종 또 생기면 나 수술 안할지도 몰라..
사실 쉽게 쉽게 썼지만 힘들었거든.
왠만해서는 수술 안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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