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이 남아도는 그림이 왠지 좋다
여백이 말하고 있는 이야기가 좋다
그런데 여백을 어울리게 그려내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다.
아직 나무도 제대로 못그리는 실력이지만
먼곳에 눈덮인 산이 있는 그림을 보고
그 빈 공간이 갖고 있는 거리감과 호젓함이 마음에 들어 그려보고 싶어졌다.
어울리지 않게 멋을 낸 듯하다.
선생님께서는 산이 예쁘다고 하셨지만
산은 이뻐도 전체 구도가 뭔가 이상해보이는 것같다.
특히 근경과 아주 원경이 있고 중경은 여백을 두면서 이 공간을 아주 넓은 거리감을 주어야 하는데 거리감이 안살아나고 있다.
...............
또 하나 더
이번에는 완전히 나무로 빽빽히 들어찬 숲을 그려보고자 했다.
너무 울창한 숲이어서 하늘도 안보이는빽빽함을 그리고자 했다.
색을 안칠하고 모두 수묵으로만 그리다보니
잘못하면 그림이 지저분해지는 것같다.
특히 나뭇잎들을 단지 먹으로만 찍어주는 것은 너무 단조롭게 보인다.
때문에 왼쪽의 나뭇잎은 원형으로 잎들을 그려보고 거기에 농도를 달리한 또다른 먹으로 음영과 잎을 연속적으로 그렸고
오른 쪽은 먹으로 나뭇잎을 하나하나 그리기 보다 나무 전체의 윤곽을 생각하면서 찍었고 나머지는 음영만 주는 식으로 그렸다.
오른쪽의 표현이 더 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주에 선생님께 보여드리면 뭐라고 그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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