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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면서 울다니 에잉~~ 응답하라 1988 왜 맨날 울리는 거야?

이고네고 2015. 11. 29. 23:16

역시 이번 8회를 보면서 또 눈물을 찔찔 짰다 

처음에는 정봉이의 오버가 지나친 오버로 보였는데

가면갈수록 정봉이를 대하는 엄마 미란씨의 마음이 이해가 되더라고.


우리 둘째도 태어날때부터 

심실중격결손을 안고 태어나서 

그 어린애 데리고 심초음파도 받고 병원을 자주 다녔었댔다.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막히길 기다려보자는 말에 

기다렸는데 

감기라도 걸려서 병원에 가면 

의사들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맨날 무서운 이야기했고 

그 때문인지 아이가 살도 안붙고 

눈밑은 거뭇하고  입술도 파리한 것같기도 하고 

감기 거리면 폐렴으로 까지 옮아가기도 하고 


아이가 아프면 다 내가 건강하게 낳아주지 못한 탓인가 싶어 겉으로는 씩씩했어도 

마음이 그렇게 아팠다 


태어난 직후에도 일주일 후부터 황달이 심해서 

병원에 입원해 황달치료를 받고 

매일 피를 뽑았는데 

너무 아기라서 피를 제대로 뽑지 못하는 상황에서 

결국 목에서 뽑는대나 하면서 의사와 간호사가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고 

엄마는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더군


난 아무렇지 않은 듯

애 죽이지만 마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 이전에도 계속 울었던 아이의 목소리가 귓가에 남아서 

차마 그 앞을 떠날 수가 없더라

일주일간 황달치료 받았고 

애를 낳고 일주일만에 

나도 애랑 같이 6인병실에서 애기는 인큐베이터처럼 생겨서 태양광을 쬐는 기기에 들어가있고 

난 그옆에서 계속 지켜봤었다. 

출산했기에 몸은 정말 아팠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내 몸아픈게 문제가 아니더라고

애가 아프니까 내 몸은 아무렇지도 않더라

아마 그때 산후조리를 못해서  지금 이렇게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 되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구멍이 막혔는지 아이는 살도 찌고 건강해졌다. 웬만해서는 감기도 안걸린다

심초음파를 한번 더 받아서 확인을 해야 하지만 병원을 워낙 자주 가서인지 애는 병원가자고만 하면 도망다닌다  

그리고 사실 걱정되서 못하고 있다는 것도 맞을 거다

단지 어쩌다 병원가면 이제는 의사들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소리를 안하니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살겠다 


드라마에서 미란씨가 정봉에게 약하게 낳아줘서 미안하다고 우는데

그 말이 내가 울 아이에게 하던 말이어서 그냥 눈물이 나더라

비록 간단한 수술이라도 엄마들은 수술이라는 것만으로도 부담이다. 

다 내탓인거 같기도 하고..


응팔을 쓰는 작가는 어쩜 이리 엄마의 마음을 잘 아는 것일까?

평소에는 막 대하지만 그 막대하는 바탕에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작가는 알고 있더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이번회에도 울고야 말았다 

그래도 모처럼 보는 고마운 드라마라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