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볼까나?/나 영화봤다!!!!

[클로젯]보고 아들이 철들었다..

이고네고 2020. 2. 11. 11:56


[클로젯] 보고 왔어요.
원래 요런 오컬트, 공포 좋아해서 개봉전부터 기대하고 있었는데 신종코로나때문에 사람많은 극장가는게 괜찮은 건가 고민하다가 그래도 너무 보고 싶어 가서 보고 왔지요.

무섭다는 말들도 있길래 무섭겠지 하고 갔는데
초반부 한 20분까지 정말 무섭더군요.
특별히 무섭다기보다는 너무 갑자기 놀래키는 느낌... 심장 떨어질 뻔했지.
무당아줌마, 너무 무서웠어 잉 ㅠㅠㅠㅠ

그런데 무섭게 가는 듯하다가 퇴마사 김남길이 등장하면서 갑자기 가벼워지더군. 약간 아쉬운 부분인데 굳이 가볍게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그냥 진지하게 가는게 영화의 일관된 재미를 위해서는 더 나을 듯하다.

누군가 댓글에 썼더라.. 김남길이 엄청 섹시하게 나온다고...
그래서 혹한 부분도 있었는데 ........ 안섹시하던데..
그냥 장난스럽게 나오다보니 영화도 가벼워지고 퇴마사의 역할도 흐려진 듯하고..

하정우의 연기를 비판하는 글들이 많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저 그렇던데..
사실 하정우의 최근 영화들을 보면 다소 정형화된 부분이 있는 것같아..
표현력이 많이 부족한 나는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정형화된 느낌을 찾을 수 있는가를 짚어낼 수는 없지만
뭔가 항상 비슷한 느낌이 나는것도 같아...

영화로 돌아와서
결국 영화는 공포를 내세운 듯했지만 초반을 제외하면 안무섭고 오히려 막판에는 눈물까지 찔끔 흘리고 왔다.
불쌍한 아이들..
어른들이 미안하지..

더불어 최근 삶이 힘들다고 아이들까지 데리고 동반자살하는 사건들도 많았는데
그런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가 아이들의 생명까지 쥐고 흔드는 것은 정말 잘못이라는 점이 뼈저리게 와닿았음.

영화속 명진이처럼 아이는 죽고 싶지 않았을지도.. ㅠㅠㅠ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둘째가 그러더군.
자기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알겠다고..
자기는 엄마아빠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고 있는데 그런 걸 생각하지 않았었다고..
이놈이 드디어 철들었나봐 .